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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유산을 지탱하는 작은 움직임

유산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유산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자기 삶 속의 행복과 보람을 발견합니다. 옛 대장장이부터 철도의 열차표 검사관까지 변화무쌍한 이들의 역할, 한 번 빠져들어보시겠어요?

첫 번째 만남

​블리스츠 힐 빅토리안 타운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에서 48km 떨어진 텔퍼드에 위치한 야외 박물관 '블리스츠 힐 빅토리안 타운'. ​이곳은 1900년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텔퍼드에서 활발했던 철 산업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사용됐던 기계를 전시한 제철소와 대장간이 있고, 빵집을 비롯한 가게 점원들은 저마다 당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의복을 갖춰 입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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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퍼드의 제철 산업을 상징하는 선박 승강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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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된 연철 디젤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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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시대 목재소ㆍ목수 장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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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끌며 지나가는 자원봉사자

이곳에서 기자들이 만난 사람은 6년간 자원봉사해 온 피터 씨. 그는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 하는 모자와 조끼까지 갖춰 입고 제철소 곳곳을 설명합니다. 당시 연철공이 했던 일을 몸소 시연해 주기도 하고요.

자원봉사자인데도 유급직을 추천받았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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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직에 지원해 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문화유산과 지역 사회에 무언가를 환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았어요.

문화유산에서 자원봉사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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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유산을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지난 투어에는 헝가리에서 온 커플이 있었는데, 덕분에 저는 헝가리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도 해 볼 수 있었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이곳에서 하는 자원봉사의 이점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만남

세번 밸리 철도

영국 키드민스터에 있는 세번 밸리 철도는 1963년 철도 국유화가 된 이후 수익성 악화로 객차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하지만 철거를 막기 위한 보존 협회가 설립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철도를 가꿔나가기 시작했고, 철도는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 세번 밸리 철도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으로 2만 5천 파운드에 철도를 매입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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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세번 밸리 철도

50년대의 증기 기관차가 아직까지도 움직이는 이곳.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즐겨 찾는 명소로

많은 이들의 특별한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된 것입니다.

이곳에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사람은 약 1,600명입니다. 역할에 따라 옷을 갖춰 입은 자원봉사자는 티켓 검사관, 신호수부터 직접 열차를 만지는 기술직 등으로 그 역할이 다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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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검사관

기념품 샵 직원

신호수

기념품 가게에서 따스히 손님을 맞이하는  재닛 씨는 15년째 봉사 중인 베테랑 자원봉사자입니다. 그는 이곳을 오가는 여러 사람들과 기차를 보며 활기찬​ 기운을 얻어 간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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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앉아 있고 싶지 않았고 참여해서 노년기를 알차게 보내고 싶었어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보니 아이들도 많이 찾아오고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지요. 내가 하는 일은 기념품 샵에서 사람들을 응대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에요. 정말 즐거워요.

미니 인터뷰 - <문화유산에서 하는 자원봉사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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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먼 교수

(버밍엄대 역사학과)

자원봉사자들이 지키는 철도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과거로 여행하게 합니다. 철도가 내뿜는 뿌우- 굉음과 하얀 증기가 그 여행을 돕죠. 방문객들은 어릴 때 탔던 증기 기관차를 나이가 들어 다시 타 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습니다. 1960년대처럼 옷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그 여행을 더욱 실감 나게 하죠. 자원봉사자에게 문화유산에서의 활동은 사람을 만나고 사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돼요. 유산을 스스로 지키는 봉사를 통해 봉사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기도 하고 사회에 자신이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얻을 수 있죠.

피터 씨와 재닛 씨에게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은 의무나 업무가 아닌, 그저 삶의 일부였습니다. 유산이라는 공간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동시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주는 것이죠.

 

<유산, 시민의 발걸음 ep1. 자원봉사자를 만나다>에서는 블리스츠 힐 빅토리안 타운, 세번 밸리 철도에서 4명의 봉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궁금하다면 영상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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